Final Fantasy XIV : ENDWALKER
파이널판타지 XIV : 효월의 종언

#몇이더라? MAIN - 찾으면 수정

꿋꿋한 소녀: ……이 세상에 태어난 자들이여. 삶이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니라.
꿋꿋한 소녀: 살아가는 자는 고통을 알고, 재난을 알고, 절망을 안다. 온갖 고통이 끊임없이 쏟아질지니.
팔라카 마을 노인: 불타는 길을 걸을지라도 얻는 것 하나 없고, 길가에서 언제나 죽음이 입을 벌리고 있으니.
팔라카 마을 노인: 그것은 그대에게 공포와, 비탄과, 책망과, 고뇌를 안겨주리라…….
팔라카 마을 소년: 그러나 눈을 감아서는 아니 된다. 그대로 생을 직시하라.
팔라카 마을 소년: 그대를 괴롭히는 고통은 이윽고 그대를 강하게 하리라.
혼란에 빠진 소녀: 그 하나하나가 달궈진 쇠를 내리치는 망치가 되어……
혼란에 빠진 소녀: 그대를 강한…… 강한 검으로 만들리라…….



#87 MAIN - 그녀의 물음

바람이 참 좋네요…… 그리고 아주 아름다워요…….
……당신이 있던 미래 세계도 여전히 아름다운가요?

> 물론!

후후, 당신 너머로 멋진 세계가 보이는 것만 같아요.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군요.
……기다리는 동안 당신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나요?
여기에 오게 된 과정은 이야기해 줬지만 이번에는 무엇이든 괜찮으니…… 당신만의 여행 이야기를 해 줘요.
하이델린의 목적을 밝히기 위해 미래 세계를 알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같은 여행자로서 흥미가 생겨서 그래요.
모르는 곳을 다녀온 사람에게 여행담을 듣고 싶어 하는 건 우리 같은 사람들의 본능 아니겠어요?


그런 일이 있었다니! 아아, 제 눈으로 직접 봤다면 좋았을 텐데……!
얼마나 갑갑하고 냉혹한 세계인지…… 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가요.
인간이, 그렇게도 될 수 있다니……. 가능성의 빛은, 머나먼 세계에서도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고마워요, 무척이나 근사한 이야기였어요.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원래 저는 세계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탐구하는 학자였어요.
에테르란 무엇일까? 물체는 왜 이런 모양일까? 우리 인간의 기원은……?
세계는 그런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죠. 몇 가지는 그럴듯한 해답도 찾았어요.
하지만 파고들수록 그저 놀라울 뿐이었답니다. 이러한 세계의 법칙하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건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필연이었어요.
먼 대지를 돌고 돌아 옮겨 다니며 영겁의 시간을 맴도는 열이 이렇게 저와 당신이라는 형태를 취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 만큼의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그 무엇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느끼게 돼요.
……그것을 깨닫자 급격하게 복받치는 마음이 제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깨뜨리더군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커다란 것…… 이를테면 운명 같은 것에 생명이, 인간이,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
그와 동시에, 수많은 기적과 불확실한 가능성 위에 있는 지금이 불면 날아갈 것처럼 약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는 누군가를, 뭔가를 만나고 싶어져 자리를 박차고 나갔죠.
이 순간 빛나는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고,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게 머나먼 옛날, 제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깨진 세계는 모든 것이 신선했고, 무척이나 아름다웠죠.
눈앞에 펼쳐진 지평선, 빨려들 것만 같은 하늘.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자연의 숨결……
그 틈새에서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고 이야기를 전하죠. 그런 광경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무엇보다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좋았어요.
……그래서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게 된 거예요.
어쩌면 미래의 저도…… 하이델린도 계속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살아가는 이유가 아니라, 죽을 수 있는 이유를.
많은 가능성을 품고, 그로 인해 길을 잃기도 하는 사람을,'이제 됐구나' 하고 여길 수 있는 순간을…….
이 별의 미래를 사는 당신……
아직까지도 사람의 앞날을 자문하며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제게, 부디 대답해 주세요.
당신의 여행은 좋았나요?



#87 MAIN - 선대 아젬과의 대련

베네스: 굴레를 끊고, 난관을 벗어나라. 그대의 의지를 내게 보일지어다!
베네스: 견뎌냈군요…….미래의 여행자도 강인하네요.
베네스: 충분합니다. 이제 대련을 마치도록 하죠.


무릎 정도는 꿇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당신을 과소평가했나 봐요.
생각해 보면 아젬과 겨뤘을 때도 그랬어요. 당신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제 인생의 반도 안 살았으면서 얼마나 야무진지!
하지만 당신의 모험이 그만큼…… 말로 설명해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뜻이겠죠.
우리 둘 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나 봐요.

어머, 당신을 태워주고 싶은가봐요.
잘됐네요. 그 아이는 한번 따르게 된 상대는 잊지 않거든요.
앞으로 언제든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87 MAIN - 언젠가 너에게 꽃을

베네스: 작은 섬이네요. 이렇다 할 설비도 안 보이고요…….
베네스: 어쩔 수 없네요. 과거를 볼 수 있을지 시험해 보죠. ……해 본 적 있나요?
베네스: 있긴 하지만 자유롭게 제어할 순 없다고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베네스: 조금만 더 가까이…… 제 앞에 서 보세요.
베네스: 과거를 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베네스: 하나는 당사자가 그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 때 마음의 벽을 넘어 엿보는 방법…….
베네스: 다른 하나는 공간의 에테르에 새겨진 기억을 해독하는 방법이에요.
베네스: 혼에 기억이 새겨지듯이 이 세상에 가득 찬 에테르에도 역사가 새겨진답니다.
베네스: 다만 그런 건 사라지기 쉬워서 꼭 읽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베네스: 아무튼 해 보죠. 자, 눈을 감아요…….

-

……모든 개체, 손상 없음. 각자 목적지로 삼은 별을 향해 순조롭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약 108주기 후, 모든 조사를 마치고 보고를 전송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달 사항은 이상. 공유 의식 접속을 종료하고 자아를 복구합니다…….


……들었지? ……헤르메스, 순조로워! 잘됐네!
아아, 정말 다행이야……. 지금까지는 계속 실패했는데…….
우주는 항상 예상을 뛰어넘지. 인간은 아직 진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하지만, 우리 모두, 시행착오, 많이 했어! 그러니까 조사, 잘 끝날 거야!
그래……. 너희가 애써 준 덕분이야.
어떤 대답, 가지고 올까? 살아가는 이유, 생명의 의미, 뭘까?
……이 중에는 아이테리스보다 훨씬 발전된 별도, 아직 원시 단계인 별도 있겠지.
당연히 다른 문화를 쌓아왔을 테고, 어쩌면 형태조차 다른 지적 생명체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분명…… 생명에 관해서도 이 별에서 믿고 있는 것과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지 않을까?
완전히 다른? 어떤?
하하…… 상상도 안 가는걸…….
하지만 어떤 답을 받든 무턱대고 부정하지 않고 찬찬히 생각하고 싶어…….
모두에게 공유해서 변론을 들어 봐도 좋겠지.
그 끝에서…… 인간뿐 아니라…… 하나라도 많은 생명이 행복을 알 수 있다면 좋겠어.

……메테이온. 나는 네게 나는 법을 가르쳤지만, 걷는 법은…… 생명으로서 살아가는 법은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었어.
하지만 길고 긴 여행 끝에 너는 틀림없이 그걸 아는 누군가를 만날 거야.
그렇게 답을 얻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듬뿍 칭찬하고 상을 줄게.
상? 설탕 돌돌, 묻힌 사과……?
너는 그거 못 먹잖아…….
뭔가 형태를 이룬 것이 좋다면…… 어디 보자…….
꽃을…….
언젠가 이 여행을 완수한 네게, 진심을 담아 꽃을 선물할게.



#87 MAIN - 목소리를 좇아, 방황하며 넘어지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메테이온.
아아…… 미안해……. 미안해, 헤르메스…… 모두…….
이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제발……!
모두를…… 지켜 줘………….


자아를 끊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공유 의식에 안정적으로 접속 중입니다.
별들의 조사가 완료되었으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모든 개체가 이번 목적지인 각각의 별에 도착…… 헤르메스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지적 생명체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각 별에서 얻은 결과를 식별 번호순으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오스트라콘 1(에나)…… 문명 형성 흔적 있음. 주거지로 추정되는 구조물은 있으나, 현존하는 생명체 없음.
오스트라콘 2(디오)…… 여기저기에 크게 파손된 구조물 잔해 존재. 지표는 얼음으로 뒤덮여 생명체 감지 불가.
오스트라콘 3(트리아)…… 도시라 불릴 만한 주거 집합체 현존. 지적 '생명체'는 존재치 않으나 과거에 생명체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사념체 잔류.
오스트라콘 4(테세라)…… 주거지로 추측되는 구조물 있음, 현존 생명체 없음. 사멸의 원인은 역병 또는 오염으로 추정됨…….

말도 안 돼…… 살아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말이야……?
오스트라콘 8(옥토)…… 전 지역에서 대규모 전투 중. 주민과 접촉했으나, 오래지 않아 파괴 병기로 인해 전멸.
오스트라콘 9(에네아)…… 전 지대가 사막, 식물과 유사한 생명도 발견 불가. 모래 속에 아이테리스의 인간과 비교적 가까운 형태의 뼈가 다수 존재. 지적 생명체였는지의 여부는 판단 불가…….

이봐, 헤르메스…….
다시 묻겠는데, 네가 메테이온에게 맡긴 질문이 대체 뭐야?

살아가는 이유를…… 생명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럼 그 질문의 전제가 틀렸다면 어떻게 되지?
살아가는 이유도, 생명의 의미도, 살아있어야…… 살아서 그것을 바라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야.
만약 메테이온이 아무리 날아다녀도 살아있는 자가 없다면…….
살고 싶다고 바라는 자가 그 어디에도 없다면.
……녀석은 이 별에 무슨 답을 가지고 돌아오지?

메테이온, 이제 그만해요. 탐색을 즉각 중단하고 전원 귀환하세요.
오스트라콘 15(데카펜데)…… 특정 개체를 무녀로 호칭하며 문화의 구심점으로 삼음. 그러나 그 무녀가 폭동을 일으켜 전멸.
나에게 그것을 말한 무녀 본인도 질문을 제시하자 자해로 대답…… 지적 생명체 소실.

쳇,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건가……!
메테이온을 아모로트로 데려간다. 이 녀석을 이용해서 모든 개체를 회수할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군.
그, 그래…….

메테이온…… 나는…….
나는 네가 지금 직면한 답을 버려도 되는 걸까……?
버려져도 별수 없는 마음을 그래도 들어줬으면 하고 바랐던 사람은…… 누구였지……?
……그래, 맞아. 어떤 답을 받아도 무턱대고 부정하지 않겠다고, 그러겠다고 한 사람은 바로 나야.

무슨 짓이야……!
메테이온은 아직 데려갈 수 없어. 아직 보고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을 듣고 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어. 미안하지만 방해하지 말아 줘……!

멍청한 자식……!

-

휘틀로다이우스: ……………….
베네스: ……헤르메스가 메테이온의 보고를 듣기만 하는 거라면 그것은 그저 그에게 허락된 시간이겠죠.
베네스: 하지만 보고를 듣고 판단을 내릴 때…… 그때가 바로 세계의 운명을 가르는 순간이 될지도 몰라요.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지켜봐야만 합니다.
에메트셀크: 헤르메스, 도대체 왜……! 왜 너는 '고작 그런 것'을 내버려 두지 못하는 거냐……!
에메트셀크: 창조 생물을 에테르로 되돌리는 것을 슬퍼하고, 다른 별의 생물이 살아가는 이유를 들으려 하고……
에메트셀크: 그런 일만 하지 않았어도 네가 이 훌륭한 세계에서 나가떨어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누구나 그렇듯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87 MAIN - 행복을 가져오는 새

……단념해라, 헤르메스. 메테이온은 우리 14인 위원회가 데리고 있겠다.
그리고 파다니엘의 자리를 받아들이는 문제와는 별개로 너도 함께 간다. 상황을 파악하려면 그 지식이 필요하니까.
메테이온……. 가능하면 네 보고를 천천히 듣고 싶었어…….
그 의미를 곱씹고, 적절한 말로 전달해서 모두가 스스로의 행동에 질문을 던져 줬으면 했어…….
내가 모자란 탓에 그럴 기회를 잃고 말았구나. 하지만…….
너와 나의 운명이 타인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이것 하나만 대답해 줘.
머나먼 별에 행복은…… 생명의 의미는……
살아가는 기쁨은…… 있었어……?


……저희는 지시대로 찾았습니다.
때로는 남겨진 기록에서. 때로는 죽어서 떠도는 사념체에서.
때로는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유언을 듣고 지적 생명체들의 생각을 우리의 마음에 담았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사랑으로 가득 찬 세계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단절…… 즉, 고독에 시달리며 무너져 갔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발전에 매달렸습니다. 메테이온: ……결국 그로 인해 공격받고, 약탈을 당했습니다. 그 보복으로 상대를 전멸시켰지만, 그들 역시 힘을 잃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유한한 시간이 비극의 원천이라 여기고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무한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 결과 우주조차 유한한 존재이며 끝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미래와 더불어 살아갈 이유까지 잃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분노와 슬픔을 일으킬 만한 요소를 모조리 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기쁨도 옅어지고, 생은 의미를 잃어 조용한 자멸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목소리로, 마음으로, 역사로 호소했습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최선을 바라며 힘껏 걸어 왔다고.
……그리고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절망은, 슬픔은, 분노는, 고독은, 공포는, 포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나와 나, 우리는…… 이 마음속에 녹아든, 앞서 걸어간 모든 자들은 끝을 노래할 거야.
사랑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아이테리스의 빛나는 생명들. 괴롭고 의미 없는 생의 굴레로부터 해방시켜 줄게…….
아무것도 될 수 없는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잖아? 끝은 합리적이고 아름답지…… 흐트러지지 않는 고요함, 유일한 평온이니까.
지금부터…… 하늘 끝에 둥지를 틀고 모든 별에서 죽음과 종언을 모을 거야.
그렇게 해서 더 열심히, 더 소리 높여 노래하겠어. 에테르로 뒤덮인 이 별에도 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그게 답이야. 하늘의 수많은 별에서 아이테리스의 생명에게 보내는 결론.


헛소리 집어치워……! 우리의 끝을 멋대로 결정하지 마라!
무슨 짓이냐……! 방금 그 이야기를 듣고도 동조하겠다는 거냐!? 그 녀석이 종말을 일으키겠다고 했다고!
……우리는 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생명을 없애 왔어.
그것은, 종말을 구원이라고 믿고 우리를 없애는 것과 뭐가 다르지?

궤변을 늘어놓지 마……!
그래, 맞아. 아마도 나는 옳지 않겠지. 하지만 너희도 옳지는 않아.
그러니까 시비를 가려야 해.
이곳은 엘피스, 생명의 실험장…… 소장 헤르메스의 이름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정하겠다.
인간이 만약 생명을 다시금 직시하고, 살고자 갈망한다면…… 그러기에 합당한 존재라면 아무리 진리라고 노래한들 끝은 피할 수 있겠지.
그게 아니라면 별과 함께 사라질 뿐…….
그리고 판정을 하는 이상 공정을 기해야 할 테지.
깨어나라…… 카이로스!


-

카이로스: 알겠습니다. 작동 준비…… 총 3개의 단계 중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합니다…….
휘틀로다이우스: 와, 대단한데. 그 정도로 싹 없애 준다면 공정하긴 하겠어.
휘틀로다이우스: 널 만났던 일도, 네가 알려준 미래의 이야기도, 메테이온이 이상하게 변했단 사실까지 사라질 테니까……!

헤르메스: 가거라, 메테이온. 그 누구의 손도 닿지 않는, 하늘 끝까지.
메테이온: 당신도 데려가 줄까? 헤르메스. 피와 살을 버린다면 데려갈 수 있어.
헤르메스: ……나는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네가 가져다 줄 종말에 맞설게.
메테이온: 바보같은 사람……. 그러겠다고 하면 그 누구보다 편안하게 끝내 주려 했는데.
베네스: 그렇게는…… 안 돼요……!
헤르메스: 자, 날아가!
에메트셀크: 네 상대는 나다, 헤르메스!
베네스: 아르고스, 이리로!

카이로스: 기억 개조 작동 준비, 첫 번째 단계 완료.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갑니다…….
휘틀로다이우스: 시간이 얼마 없군……!
휘틀로다이우스: 명심해, 너는 절대 오늘 일을 잊으면 안 돼. 여기서 알게 된 사실은 미래를 구하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니까.
휘틀로다이우스: 여기서 메테이온과 우리가 어떻게 되든 그건 어디까지나 이쪽의 역사…… 우리의 싸움이야.
휘틀로다이우스: 그리고 너에겐 너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휘틀로다이우스: 그러니까 일단은 탈출이 시급해! 알아들었으면 나에게 맡겨 줘.
휘틀로다이우스: 자, 어디 있니……?
휘틀로다이우스: 찾았다, 공간의 이음매야!

베네스: 조금만 더……!
베네스: 그렇다면 이걸……!
베네스: 설령 하늘 끝이라 해도 우리는 반드시……!
휘틀로다이우스: 메테이온이 도망친 건가……!
카이로스: 두 번째 단계 완료. 마지막 단계로 넘어갑니다…….
휘틀로다이우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휘틀로다이우스: 잘 들어, 조물원 내부에는 여러 공간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이음매가 이 앞에 있어.
휘틀로다이우스: 내가 화살로 이음매를 망가뜨려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 테니까 거기로 뛰어들어.
헤르메스: 너에겐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 하겠어…….
헤르메스: 하지만 순순히 보내줄 순 없지!

휘틀로다이우스: ……너라면 그럴 줄 알았지!
휘틀로다이우스: 역시 에메트셀크, 일 처리 하나는 완벽하다니까!
헤르메스: 어떻게 된 거지……?
공간의 이음매는 저쪽에 있었던 게…….
휘틀로다이우스: 후후, 이런 걸 볼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에메트셀크 정도니까.
에메트셀크: 그건 처음부터 이쪽에 있었다.
에메트셀크: 녀석들이 뭐라도 있는 척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쪽'으로 갔을 때 반대편에서 허를 찌르자는 의미라는 걸 눈치챘지.
휘틀로다이우스: 애초에 내 화살로는 이음매를 망가뜨릴 수도 없어!
에메트셀크: 나 참, 어처구니없다니까……. 하지만 마침 어떤 사고뭉치 친구 덕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지겹도록 겪어 봐서 말이야.
에메트셀크: 그리고 이런 짓에 익숙한 사람이 하나 더 있지.
에메트셀크: 그 친구에게 자기 자리를 맡긴 사람인데 어련하시겠어? 그녀도 금방 알았을 거다.
에메트셀크: 시간이 없다, 그대로 가라!
에메트셀크: ……나는 네가 말한 미래를 지금도 믿지 않아. 그런 꼴사나운 역사를 만들 생각은 없어.
에메트셀크: 그럼에도 굳이 한마디만 하자면……
에메트셀크: '내'가 너에게 맡긴 걸 내던지지 마라.

-

괜찮아요……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
이 하늘의 모든 빛이, 끝을 맞이한 잔해라는 건가요……?
살아가는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한 건 우리뿐…….
우리보다 앞서갔던 다른 별들은 진작에 모든 것을 단념했다고요……?
하지만……
끝없이 멀어도 확실히 느껴져요. 그녀의 존재가……. 언젠가 이르러야 할 곳이.
메테이온이 날아가기 직전, 그녀에게 추적술을 걸었습니다.
이미 아이테리스를 떠났고, 지금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멀면 정확한 위치를 산출하는 것도 쉽지 않겠죠.
하지만 단서가 되어 줄 거예요……. 에메트셀크와 휘틀로다이우스 덕에 기억도 남아 있고요.
우리에게는 아직 방법이 있어요.
조물원을 확인하러 가 봐요. 그들은 아직 거기 있을 겁니다.
다만 그들의 기억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만나러 가지는 말도록 해요…….
네게 부탁해도 되겠니? 오늘은 힘든 일만 시켜서 미안하구나……. 이 일이 끝나면 쉬어도 된단다.

-

휘틀로다이우스: 카이로스는 에테르를 방출해서 기억을 조작하지?
휘틀로다이우스: 에테르를 강하게 쬐어서 사라진 기억도
별로 돌아가서 혼이 정화될 때 다시 떠오른다……
뭐 그런 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 않아?
휘틀로다이우스: 그럼…… 우리도 언젠가 돌아갔을 때…… 떠오를까? 잃어버린 이 시간이.
에메트셀크: 고작해야 며칠인데, 뭐 대단한 일이야 있었겠어? 나라면 다른 일을 떠올리며 사라지고 싶군.

베네스: 조금만…… 지금은 조금만 쉬도록 하죠…….
베네스: 당신도 저도 아직……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

좀 쉬었나요……? 몸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나면 좀 나을 테니까…….
……헤르메스는 아마 더 이상 엔텔레케이아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메테이온을 그렇게 소중히 여겼으니까…… 그들이 모두 소멸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 마음 깊이 슬퍼하고, 후회하겠죠…….
자신이 세계에 의문을 가지는 일만 없었어도 메테이온을 만들고, 죽게 할 일도 없었을 거라고…… 그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탓할 겁니다.
그렇기에 14인 위원회에 들어갈 것이고, 그리고 언젠가는 파다니엘로서 종말과 맞설지도 모르죠…….



#87 MAIN - 태어나고 죽으며 답을 얻는다

당신의 시대로 이어지는 시공의 문이 열려 있었던 곳은 이 건물의 안이 맞나요……?
마음은 고마워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움직여야만 해요.
지금 당장은 안정되어 있더라도 당신이 이곳에 계속 머무르는 건 그 자체로도 위험을 수반하죠…….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이 싸워야 할 곳으로 돌아가서 여기서 알게 된 것들을 활용해 줘요. 에메트셀크와 휘틀로다이우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메테이온이 우주 어딘가에 있는 이상 언젠가는 종말이 찾아올 겁니다.
그때까지 과연 얼마나 대비해 둘 수 있을지……. 방어책도 찾아야 하고, 별 밖으로 나갈 방법도 생각해야겠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아요.
그렇다고 이 이야기를 무턱대고 알려서도 안 돼요. 많은 별들이 끝을 바란다는 이야기를 함부로 퍼뜨렸다가는 정말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믿을 만한 사람에게 알려서 착실하게 대비책을 세워야 해요…….
본래라면 14인 위원회에도 협력을 요청해야 할 사안이지만 헤르메스가 각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판정을 원하는 이상 이 건을 알게 되면 다음은 어떻게 될지…….
그렇다고 헤르메스를 위원회로부터 떼 놓으면 종말이 왔을 때 대책을 검토할 수 있는 인재를 잃는 셈이 되고요.
하지만 저는 사람의 가능성을 사랑했어요. 불가능보다 훨씬 더. ……나아갈 이유는 그걸로 충분해요.
이 앞에는 당신이 아는 것과 다른 역사가 기다릴지도 몰라요. 혹은 기억을 잃은 세 사람 덕분에 역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생겨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어쨌든 그건 이어지는 순간까지 알 수 없는 일. 저는 당신에게 들은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도 끝까지 걸어 나가요.
당신이 앞으로 걸어나갈 때, 저도 걸어가겠어요…… 마찬가지로 내일을 바라는 자가 반드시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그 끝에서 우리가…… 인간이…… 절망에 맞설 힘을 얻었다면……
종언을 노래하는 자에게 알려주러 가요.
인간의 답을…… 우리의 여행은 끝나기에는 아까운 것이라고.
약속이에요, 머나먼 미래의 빛. 잘 가요, 아니면 언젠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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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고대인: 도저히 못 견디겠어……. 어째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만 하지?
간절한 고대인: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 모든 것을. 티끌 하나 없었던 세계로…… 낙원으로 돌아가자…….

……아니요,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고통을 알고, 슬픔을 알고, 절망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문명도 없애지 못했던 것.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상대입니다.
이 비극을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그것이 바로 살아가는 힘을 얻는 걸 의미하니까……!
말도 안 돼…… 이게 현실일 리가 없어……! 우리는 분명히 만들었어. 아무런 근심도 없는 좋은 세계를!
아니요, 아니요! 이 세계에도 근심은 있었어요. 고난도 있었어요. 그것이 그저 인간을 향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부탁이에요, 제발 눈을 떠요……! 생명을 바쳐서 생명을 낳고, 그것을 반복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결코 진보가 아닙니다.
낙원에서밖에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지 마세요……! 그늘이 없는 나라는 만들 수 없어요. 언젠가는 모조리 무너지고 말아요!

……눈앞에 펼쳐진 지평선, 빨려들 것만 같은 하늘.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자연의 숨결.
그 틈새에서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고 이야기를 전하죠. 그런 광경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무엇보다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좋았어요.
그래서, 그렇기에, 저는 믿습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난, 당신들을 가를 것이다. 당신들이 매달리는 신과 함께,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형태로 바꿀 것이다.
낙원으로 가는 날개, 덧없는 전능은 사라졌다.
인간은 여기서부터 걸어나가는 것이다.

-

――사방 천지가 고통으로 아우성친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다
새로 태어난 세계에서는 모든 생명이 고난 속에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명이 흘러간다
멈추지 않고 아직 보지 못한 곳으로 나아간다
매 순간마다 태어나고, 죽으면서 각자가 답을 얻으려 한다
불완전한 자는 끝나지 않는 탐구의 여행을 계속한다

찾아라――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찾아라―― 어둠 속의 기쁨을
절망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빛을




#88 MAIN - 인연을 맺고 이으며

(생략)
산크레드: 잘도 기억하네. 레포릿들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리빙웨이: 여러분이 비탄의 바다를 떠난 후에 위리앙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리빙웨이: 아이테리스에 관해 많은 걸 알려줬고, 저희의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해 줬어요.
리빙웨이: 덕분에 제 책도 가득 채울 수 있었죠!
리빙웨이: 이렇게 실제로 와 보니 아직도 놀라운 일이 산더미 같지만…… 위리앙제에게 배우지 않았더라면 지상으로 내려올 생각도 못 하고 달에서 기다리기만 했을 거예요.
산크레드: 이런 광경을 예전의 위리앙제를 아는 사람이 봤다면 깜짝 놀라며……. 기뻐할 텐데 말이야.
산크레드: 루이수아 님, 민필리아, 파파리모, 그리고……

???: 여기서 좋은 조언을 해줄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들었네. 부탁해도 될까?
위리앙제: 빌프순 님…… 블루위다 님…….
산크레드: 전송 마법 연구자로 유명한 부부야. ……문브뤼다의 부모님이지.
위리앙제: ……오랜만에 뵙습니다. 두 분도…… 이곳에 계셨습니까…….
빌프순: 그래,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됐거든. 여기서 너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블루위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 애가 죽었다는 편지 한 통 보내고는 여태 소식 한 장 없었잖니……!

블루위다: 진짜…… 진짜…… 얼마나 걱정했는데……!
위리앙제: 죄송합니다……. 머리로는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위리앙제: 무엇보다 문브뤼다를…… 저는…….
빌프순: ……루이수아 님이 자기를 두고 가셨다고 한탄하던 그 아이를, 너희 '새벽'이 불러줘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빌프순: 그 아이가 한 일, 모든 결단은 틀림없이 그 아이 자신의 의지였을 거라 생각해.
빌프순: 그러니 너도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그 아이를 자랑스러워해 주겠니?
블루위다: 우리가 유일하게 섭섭했던 점이 있다면 그건 너와 함께 울지 못했다는 점이야.
블루위다: 네가 손을 벌벌 떨며 쓴 편지를 읽고서…… 우리는 네 몫까지 울 수밖에 없었잖니?
위리앙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엔 드릴 수가…….
위리앙제: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북받치는 감정도, 스치는 기억도, 무엇 하나 제대로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위리앙제: 쌓아온 지식도, 해석했던 시들도 무력했습니다. 저는 그저…… 그저…… 무력했을 뿐………….
블루위다: 바보구나…… 누구나 그런 법이야……. 우리도 그 아이를…… 이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단다…….
블루위다: 그러니까 다 안단다…… 다 알아…….
빌프순: ……너희가 어렸을 적에 말이다. 틀어박혀 공부만 하던 너를, 놀리던 아이가 있었지.
빌프순: 그럴 때마다 문브뤼다가 뛰쳐나가 그 아이랑 싸우곤 했어. 우리가 말려도 위리앙제는 좋은 애라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지…….
블루위다: 그러면 상대와 싸우지 말고 네가 위리앙제와 주변 사람들을 이어주라고 했더니 팔짱을 끼고는 '아, 그렇네?' 라며 중얼거리더라…….
블루위다: 그다음부터는 전보다 더 열심히 너를 끌고 다녔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겠다며 같은 책을 읽기도 했어……
블루위다: 당시의 너는 아주 귀찮았을지 모르지만 그 아이는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한 거야.
빌프순: 그랬던 네가 지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구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이어주는 일까지 하고 있어.
빌프순: 우리는 그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
블루위다: 문브뤼다가 믿었던 사람, 한껏 응원했던 그 사람은 그 후에도 멋지게 길을 가고 있구나 싶어서.
블루위다: 오늘은 우리 자랑스러운 딸이 무척 가까이서 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구나. 고맙다…… 위리앙제.
위리앙제: ……네, 저도 이제서야 겨우…… 겨우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리앙제: 눈부시고, 따스하고…… 결코 슬프지 않았던 그 미소가.

리빙웨이: 위리앙제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셨군요.
산크레드: ……궁금해?
리빙웨이: 아니요, 저는 그저…… 아직 모르는 게 많구나 하고 새삼 실감했을 뿐이에요.
산크레드: 그래, 태어났을 때부터 여기에 있었어도 알 수 없는 것, 모자라는 것,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산크레드: 그러니까…… 이 별은 끝나기엔 너무 이르단 소리지.

-

블루위다: 어, 너는……?
블루위다: 아아, '새벽' 사람이구나…….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우리 문브뤼다가 신세 많이 졌어.
블루위다: 그리고 위리앙제도……. 이 아이는 우리 아들 같은 아이라서 말이야. 좋은 동료가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빌프순: 문브뤼다는 고대 루가딘어로 '달의 신부'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야.
빌프순: 마침 보름달이 뜬 날 태어났거든. 그때의 달처럼 가득 찬 모습으로 주변을 은은하게 비추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고 그런 이름을 붙였지.
빌프순: 하지만 지나치게 활발해서 태양이라고 붙일걸 그랬다고 가족들끼리도 종종 농담을 하곤 했는데…… 그 아이의 빛은 이렇게 은은하게 가 닿고 있었구나.

산크레드: 자…… 우리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자고.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위리앙제와 너를 데리고 술이라도 마시러 가야겠어.
산크레드: ……좋은 술을 사서 문브뤼다를 위해 건배하자.



#88 MAIN - 족적을 새기다

(생략)
쿠쿠로 단쿠로: 하하…… 세상에나…… 기적이라도 일어난 건가……?
쿠쿠로 단쿠로: 정확한 건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이만큼 소재가 있으면 6%의 벽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 거야……!
쿠쿠로 단쿠로: 어디 그게 대수겠어? 더 먼 별까지도 갈 수 있겠는데! 최고의 에테르 축퇴로를 완성해 주지!
바르니에르: ……다른 누구도 아닌 쿠쿠로 씨가 이렇게 말하고 있군. '새벽'이 거래 조건을 충족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소만?
알리제: 아버지……?
푸르슈노: 너희가 하이델린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 방주를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도.
푸르슈노: 무엇을 어떻게 하든 이 상황에서 그에 관여하겠다는 건 인간의 사활을, 별의 운명을 쥐고 흔들겠다는 뜻이다.
푸르슈노: 수많은 생명을 끌어들이게 되지…… 실패하면 질책하고 끝날 문제도 아니야.
푸르슈노: ……그것을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
알피노: ……네. 제가 겪은 모든 만남이 제가 바라보는 '세계'를 채워 주었습니다. 저는 그런 세계를 구하고 싶습니다.
푸르슈노: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도 함께 짊어지마…….
푸르슈노: 너희가 지금부터 이루려고 하는 일의 책임을 가족으로서 나눌 수 있게 해 다오.
푸르슈노: 너희가 태어났을 때…… 그 작은 손이 내 손가락을 꼭 쥐었을 때 얼마나 벅찼는지 모른다.
푸르슈노: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고, 아찔할 만큼 행복했지……. 이윽고 마치 분노와도 같은 맹렬한 결의가 솟구쳐 왔다.
푸르슈노: 나는 이미 철학자 의회의 일원으로서 종말의 예언을 알고 있었다. 그따위 것에 너희의 미래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어…….
푸르슈노: 그 후로 나는 별을 탈출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뭘 버리든, 그 누구와 멀어지든 괘념치 않았다. 늦어서 손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 훨씬 두려웠으니까.
푸르슈노: 유일하게 버리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버지…… 루이수아였어.
푸르슈노: 아버지는 샬레이안의 사명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셨지. 나는 나이를 먹어 가며 그 생각을…… 그런 아버지를…… 점차 어리석다고 여기게 되었다.
푸르슈노: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위대한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방식으로 너희를 구해 주지는 않을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던 거야.
푸르슈노: 그래서 너희가 아버지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굳이 막지는 않았다.
푸르슈노: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가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머나먼 카르테노 땅에서.
푸르슈노: 북해로 날아온 구속함을 끌어올리며 나는 다시금 결의했다. 내가 너희를 지켜야 한다고…… 그를 위해 이번에야말로 모든 방해물을 없애겠다고.
푸르슈노: 그것이 너희 자신의 의지라 할지라도 말이다.
푸르슈노: 너희가 나를 아무리 원망해도 일단 계획은 무조건 진행시킨 뒤 마지막에는 억지로라도 끌고 가면 된다고…… 그렇게만 생각했다.
푸르슈노: ……얼마나 얕은 생각이었는지. 너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푸르슈노: 오직 나만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너희도 어느샌가 지키고자 하는 쪽에 서 있었구나.
알리제: 네, 맞아요. 찾았거든요. 소중한 것을……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을요.
푸르슈노: 그것을 알게 되기까지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니었을 테지. 여기까지 참 잘 와 주었다.
알피노: 모든 것이 무사히 끝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알피노: 이 가혹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아멜리앙스: 어머, 이걸 어쩐담! 너희 아버지는 심장이 벌렁벌렁 뛴다면서 둘이 보낸 편지도 못 읽었는걸?
아멜리앙스: 그런 여행 이야기까지 들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푸르슈노: 아멜리앙스……!
푸르슈노: 자네들에게도 지금껏 저지른 무례를 사과하지.
푸르슈노: 솔직히 말하자면 알피노와 알리제가 위험을 무릅쓰게 된 것이 '새벽' 탓이라고 생각해 왔다. 푸르슈노: 특히 자네…….
푸르슈노: 하지만 둘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자네가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겠지.
푸르슈노: 그렇다면 부디…… 앞으로도 이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그라하 티아: 그럼 일단은 움직이자고! 다들 지시를 기다리고 있어.
알피노: 우선 자네가 한마디 해주지 않겠나? 자네를 봐서 와 준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푸르슈노: 그럼 지금부터 순차적으로 안내를 시작하겠소.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조금만 더 힘을 빌려주시오!

-

알리제: ……아버지가 '함께 책임을 나누자'고 말씀해 주셨을 때, 어딘가 모르게 안심되는 마음이 생기는 한편, 이젠 정말 포기할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그 이상으로 생겼어.
알리제: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내가 실패해도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모두가 도망쳐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있었나 봐.
알리제: 하지만 그래선 안 되겠지. 끝까지 해낼 거라고 결심했고…… 그걸 가족이 믿어줬잖아. 그러니까 무서워도 난 나아갈 거야.

알피노: 이제 겨우 항구에 사람이 빠졌군. 엑스아다만과 신기는 조달꾼의 힘을 빌려 모두 라비린토스로 옮겼다고 하네.
알피노: 그리고…… 아버지께서 말씀을 전하셨다네.
알피노: 거래 조건을 충족시킨 '새벽'에게 우선은 하이델린과 만날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알피노: 그리고 그 수단은 위험을 수반한다고 하셨지.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다음에 아포리아 본부로 오라고 하셨다네.
알피노: 모두 준비가 되면 당장이라도 가세…… 하이델린의 의도를 묻기 위해…… 종말을 막아낼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89 MAIN & 인던 - 아이티온 별현미경 트러스트 npc 대사

푸르슈노: 하나만 더 충고하마.
푸르슈노: 별바다는 죽은 자의 혼이 흘러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을 '명계'라 부른 시대도 있었을 정도니까.
푸르슈노: 모든 혼은 그곳에서 정화되고, 그동안 새겨진 기억도 서서히 녹게 되지…….
푸르슈노: 너희가 발을 들여놓을 별바다 중심 부근은 그러한 과정을 한창 겪고 있는 혼이 떠도는 장소다.
푸르슈노: 생전에 너희에게 강한 적의를 가졌던 혼이나 거기서 떨어져 나온 증오의 기억이 자극을 받아 너희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어.
푸르슈노: ……그럴 때는 떠올려 보거라. 죽은 벗들을, 자네에게 손을 뻗어줄 자들을.
푸르슈노: 너희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동시에 수많은 이별을 경험해 왔다면…… 수천, 수만의 혼 중에는 부름에 응답하는 자들도 있을 테니.

-

알리제: 하지만 하이델린을 만나는 건…… 상황에 따라서는 거기서 완전히 끝일 수도 있잖아? 그래서 좀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알리제: 그걸 해소하려면 결국 만나는 수밖에 없겠지. ……가자, 별바다에서 진실이 기다리고 있어.
알피노: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이리저리로 뛰었지…….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편에 섰던 것은 아니었다네.
알피노: 적대한 자들도 있었고…… 우리에게 증오를 품은 채 죽은 자들도 있을 걸세.
알피노: 별바다에서 그런 그들의 마음이 나를 가로막는다면 그 하나하나를 받아들이고, 아로새겨서…… 나는 나아갈 걸세.
야슈톨라: 별바다 관측 시설이 엄중하게 봉쇄되어 있었던 이유를 알겠어요.
야슈톨라: 물론 장소 자체의 위험성이나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중대성 때문이겠지만……
야슈톨라: 죽은 자의 혼이 떠돌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알려지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몰려들 테죠.
야슈톨라: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 부르기에는 한없이 덧없는 몽환이라 하더라도……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산크레드: 별바다의 중추…… 죽은 자들의 혼이 그곳으로……. 그럼 그녀도……?
산크레드: ……아냐, 그렇다 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아. 그녀의 마음은 이미 내가, 린이, 모두가 받아들였지. 그리고 지금을 살고 있어…….
산크레드: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는 그걸로 충분해.
그라하 티아: 아, 잠시…… 사베네어 섬의 위신수와, 야수로 변한 사람들 생각을 했어.
그라하 티아: 죽은 자의 혼은 별바다로 돌아간다지만…… 무의 존재로 사라진 그들은 오지 않았겠구나 싶어서…….
그라하 티아: 한편으로 파다니엘이나 그가 빙의한 조디아크를 구성하던 고대인들의 혼은 별바다로 흘러든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지…….
그라하 티아: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정말 그냥 가만히…… 아, 그렇구나 하고…… 사실을 곱씹고 있었어.
에스티니앙: 적도 동료도…… 죽은 녀석들이 워낙 많아서 혼이 있다고 해 봤자 별로 와 닿질 않아.
에스티니앙: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내가 녀석들을 이젠 과거로 보내줬다는 뜻인가…….
에스티니앙: 그렇게나 복수라는 사슬로 '지금'에 얽매여 있었는데 말이지. 나의 시간도 어느샌가 흐르기 시작했나 보군.
위리앙제: 만일 하이델린이 메테이온의 행방을 모른다면…… 혹은 우리에게 알려줄 마음이 없다면…… 저는 완성된 방주로 여러분을 달로 옮길 것입니다.
위리앙제: 그것이 여러분을 다치게 한다 해도…… 저는 저의 바람을 이뤄낼 것입니다.
위리앙제: 하지만 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이 몸과 마음은 모두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89 MAIN - 모든 아이들에게

(생략)
하이델린: 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 모습이 많이 변했네

하이델린: 당신은…… 엘피스에 다녀왔군요.
하이델린: 우리의 시간이 드디어 여기서 이어졌네요…….
하이델린: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을…….
알리제: 하이델린, 당신은 종말이 다시 찾아올 때에 대비해서 탈출용 배로 달을 준비했지.
알리제: 하지만 정말 그게 다야? 우리는 도망치고 싶지 않아…… 이 별을, 거울 세계까지 모두 구하고 싶단 말야!
하이델린: 그렇군요…… 도망치는 것은 인간이 고를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하이델린: 다른 하나의 길은 메테이온이 둥지를 튼 하늘 끝으로 가는 것. 종언을 노래하는 자들과 직접 결판을 짓는 방법입니다.
하이델린: ……하지만 그곳은 그들이 지배하는 뒤나미스로 구축된 우주.
하이델린: 오직 마음만을 힘으로 사용하는 그곳에서는 아무리 많은 에테르를 가지고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다 해도 결코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이델린: 그 공간에 모인, 앞서 겪은 별들의 절망, 고통, 슬픔…… 그것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거기까지 간들 소용이 없습니다. 덧없이 전멸하고 말 겁니다.
알리제: 그런 건 상관없어. 난 굴하지 않아!
알리제: ……옛날 같으면 그렇게 말했겠지만.
알리제: 여행을 하면서 겪었어.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슬픈 일……. 겁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도 발이 얼어붙은 적도 있었지.
알리제: 그 마음을 없었던 걸로 취급할 순 없어. 괜찮을 거라고 절대 단언할 수 없어.
알리제: 그런 우리는 도망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야……!?
하이델린: ……아니요. 바로 그 점이 여러분이 지닌 가능성입니다.
하이델린: 과거에 아이테리스보다 번영했던 많은 별들이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낙원을 만들고자 시도했습니다.
하이델린: 슬픔과 분노, 싸움과 파멸, 죽음과 절망…… 그런 것을 배제하려던 시도가 실패했습니다. 메테이온의 보고에 따르면 단 한 건의 성공 사례도 없었습니다.
하이델린: 그렇다면…… 어둠이라는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겠지요.
하이델린: 제아무리 이상을 추구해도 모든 것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이델린: 그렇기에 생명은 반드시 절망하는 법.
하이델린: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이델린: 여러분이 그렇게 이곳까지 오신 것처럼요.
하이델린: 완벽한 정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이 부서졌을 때, 곁에 서 있는 자에게 손을 뻗을 수 있었지요.
하이델린: 스스로의 힘은 바라는 바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력감에 시달릴 때에도 목표로 삼은 사람을 향한 마음은 확고했어요.
하이델린: 소중한 사람은 그 손을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이어져서 새로운 희망과 만날 수 있었어요.
하이델린: 말은 본질과 먼 탓에 당신을 번뇌에 빠뜨렸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하이델린: 진실은 쉽게 어긋나고, 사라집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탐구를 멈추지 않은 것은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알고 싶은 것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하이델린: 증오는 자신과 타인을 모조리 태우고 말았어요. 새하얀 잿더미 속에는 작지만 따스한 것이 남았습니다.
하이델린: 큰 재앙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무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끌고 당기며 지금 새로운 지평을 마주하게 되었지요.
하이델린: 당신 또한…… 언제 어디서 좌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수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습니다.
하이델린: 하지만 때로는 눈앞에 펼쳐질 여행을 생각하며, 이 세계에서 만날 누군가를 생각하며, 떠난 자들이 남기고 간 마음을 짊어지고 당신은 일어섰죠…….
하이델린: 그렇게 절망을 알고 언젠가 끝이 올 것을 알면서도 다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야말로……
하이델린: 지금의 인간이 얻어낸 능력. 종언을 노래하는 자에게 맞설 수 있는 힘입니다.
알피노: 그렇다면……! 우리는 종말을 막으러 갈 수 있는 겁니까……!?
하이델린: 그 자격을 얻기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겠네요.
하이델린: 하지만……

하이델린: 인간을 하늘 끝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실패하면 두 번째 기회는 없습니다.
하이델린: 따라서 저는 별의 의지로서 묻고자 합니다……
하이델린: 여러분의 결의를. 강력한 상대를 앞에 두고 몇 번이나 쓰러지고 무너져도 모두가 함께라면 끝까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하이델린: 오래된 신에게조차 굴복할 정도라면 하늘 끝에서 기다리는 자들에게는 도전할 자격이 없을 겁니다.
하이델린: 그렇게 되면 달을 타고, 별을 버린 채 어디로든 도망치시면 됩니다.
하이델린: 자…… 준비하세요!

에스티니앙: 얼마나 대단한 시련을 주려나 했더니…… 그래, 알기 쉬워서 좋네.
산크레드: 그만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단 소리겠지.
산크레드: ……뭐, 버텨 보자고. 우리에겐 포기할 이유가 없잖아?
위리앙제: 무너질 것 같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미력하나마 그것을 위해 길러 온 힘이니까요.
야슈톨라: 당신들도 참…… 상대가 최강의 야만신 중 하나, 별의 의지라는 건 알고 있어요?
야슈톨라: 하지만 뭐, 저도 질 것 같지는 않네요.
그라하 티아: 온 힘을 다해 쟁취하겠어……! 모든 세계를 구할 마지막 가능성…… 별과 생명의 미래를!
하이델린: 엘피스에서 당신에게 답을 듣지 못했던 질문을 여기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하이델린: 당신의 여행이 좋았다면…… 승리로서 보여주십시오!



#89 MAIN : 토벌전 - 하이델린 토벌전 : 트러스트 NPC 대사 + 스토리 스크립트

알피노: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패에 좌절하고, 처참한 절망을 겪은 뒤 누군가의 손을 잡고 가까스로 일어나는 것……
알피노: 그것을 힘이라 부를 수 있다면, 내가 자네들과의 여행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것은 틀림없는 '힘'일 테지……!
알피노: 하이델린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겠네!
알리제: 우리는 아모로트에서 보여줬어. '불완전한' 존재라 할지라도 살고 싶다는 걸…… 그렇게 에메트셀크와, 그의 마음과 충돌했지……!
알리제: 그때부터 변함없이 우리는 줄곧 '불완전한' 존재야. 공포도 절망도 실패도, 단 한순간도 떨쳐낼 수 없어…….
알리제: 하지만…… 당신과, 모두와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어…… 별의 의지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위리앙제: 오래된 신과의 싸움…… 반드시 승리를 손에 넣을 것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역할을 다하듯이, 저도 저의 역할을 다하며…….
위리앙제: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 주시기를…….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 하지만 하이델린이 말한 것처럼…… 그렇기에 강한 것입니다.
산크레드: 하늘 저편에 있는, 앞서간 별들의 절망…… 그런 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싶었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단련해 온 셈인가.
산크레드: 그래, 나 자신의 무력함을 원망한 경험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내가 살아온 세계도, 나 자신도, 무엇 하나 보잘것없어…….
산크레드: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 있는 녀석들이 끈질기게 가르쳐줬다고. 그만큼 나는 더 버티고 서 있을 수 있어……!
야슈톨라: 하이델린…… 영겁의 시간 동안 별과 생명의 미래를 위해 살아온 당신은 틀림없는 별의 의지였어요.
야슈톨라: 낙원을 무너뜨리고, 절망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려줬죠…… 이 세계가 절망을 껴안고 살아가는 법을 깨우쳐줬어요…….
야슈톨라: 자, 시험해봐요. 당신이 단련시킨 생명을. 바람대로 그리 쉽게 무너지진 않을 거예요……!
에스티니앙: 글쎄, 나도 내가 혼자서 살아왔다는 생각은 안 해.
에스티니앙: 슬픔과 절망 대신 사룡을 향한 분노로 일어섰지. 복수에 사로잡혀 살 때도 스승과 벗이라 부를 만한 남자들이 있었어. 우리가 가는 길을 목숨 걸고 열어준 여자가 있었어…….
에스티니앙: 니드호그 속에서 나와 마찬가지인 어두운 감정을 봤고, 마지막에는 너와 알피노가 나를 구했지. 그렇게 일어서는 방법을…… 나는 이미 알고 있어!
그라하 티아: 절망을 없앨 수는 없다고……. 그래, 맞아. 모든 것이 행복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과거, 현재, 미래, 그 어디에도 없었어.
그라하 티아: 우리는 언제나 역경 속에 있어. 그렇기에 그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발견한 작은 행복이 우리의 힘이 되어주곤 하지.
그라하 티아: 그것은 역사를 움직일 정도로 큰…… 오래된 신을 뛰어넘어 내일을 거머쥐러 갈 힘이야!


#87 인던 - 휘페르보레아 조물원 트러스트 npc 대사

베네스: 메테이온이 모아 온 대답을 받는 것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다른 별의 생명이 무슨 말을 했더라도 '우리는 이걸로 행복하다'고 대답했을 겁니다.
베네스: 하지만 헤르메스는 그 행복에 이의를 제기했죠…… 현재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늘 저편에 의견을 구한 거예요.
베네스: ……그의 고뇌를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저도 세계의 흐름을 거부하고 '죽지 못한' 자니까요.
베네스: 그래도…… 적어도 제게는…… 설령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 세계는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이 멸망하는 것을 막고 싶어요.
휘틀로다이우스: 헤르메스는 가장 높은 층에 있을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조물원 내부를 이동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휘틀로다이우스: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 공간이 이어져 있어서 밖에서 보는 모습만으로는 상상도 안 될 정도로 넓거든.
휘틀로다이우스: ……하지만 괜찮을 거야. 에메트셀크도 있고, 베네스 님도 있으니까. 별 도움은 안 되지만 일단 나도 있고! 그러니까 걱정 말고 가자, 퓌드.
에메트셀크: 너를 데려온 덕분에 희한한 일에 휘말렸지만, 뭐…… 결과적으로 성과는 있었어.
에메트셀크: 뒤나미스라는 미지의 힘의 존재…… 마음으로 인해 작용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에테르를 집어삼킬 정도로 큰 힘이 된다는 것……
에메트셀크: 네 얘기를 믿을지 말지와는 별개로 그 사실 자체는 논의 대상이 될 거다.
에메트셀크: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하나…… 14인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메테이온을 회수하는 일이다. 그걸 꽁꽁 숨기고 있는 헤르메스까지 함께.
06.14 03:32

#엘피스 사이드퀘스트 - 아카데미아 원생의 부탁(풍맥 퀘스트)

아카데미아 원생: 친구를 여기까지 안내해 줘서 고마워! 보나 마나 미트론 님이 부탁한 걸 깜박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이 맞았어.
아카데미아 원생: 우리는 애나이더 아카데미아 미트론 학술원에서 공부하고 있어. 14인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당대 미트론 님에게 직접 수생 생물 창조에 관한 지도를 받고 있지.
파란 머리 이방인: 그런데 스승님은 왜 이런 물건의 조달을 부탁했담. 엘피스에서 시험 중인 아름다운 꽃을 가져와 달랬거든. 수생 생물 연구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데 말이야.
아카데미아 원생: 그렇게 둔감해서 너한테 부탁하신 거겠지만…… 왜긴 왜겠어, 선물하려는 거지! 미트론 님은 알로그리프 님에게 열렬하시잖니!
파란 머리 이방인: 뭐라고!? 난 전혀 몰랐어! 두 분이 그런 관계였다니……!
파란 머리 이방인: 그럼 얼른 돌아가서 두 사람의 연애 사정을 관찰해야겠는걸. 길이나 잃고 돌아다닐 때가 아니었어. 여기까지 데리고 와 줘서 정말 고마워!
아카데미아 원생: 아 참, 나도 사례를 해야지. 덕분에 일정대로 아카데미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됐어. 소중한 꽃이 시들기 전에 미트론 님에게 가져다줄 수 있어!
06.14 15:48

#엘피스 사이드퀘스트 - 죽은 자에게 바치는 것은

소클레스: 알카이오스 씨, 마이라 씨, 그리고 퓌드 너까지. 먼 길을 와 줘서 고맙구나.
알카이오스: 귀공이 내게 요청한 걸 보면…… 무슨 사고가 일어났나 보군?
소클레스: 그래, 리카온이 난동을 피운 모양이야. 그들은 에테르로 돌아간 것 같은데…… 난동을 피운 영향으로 오퀴페테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했어.
소클레스: 차례로 흙으로 되돌리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그래서 알카이오스 씨에게 도움 요청을 보냈어.
카르미온: 퓌드, 너는 모르겠구나? 여기 엘피스에서는 영혼이 떠난 사체를, 순환을 앞당기기 위해서 시간마법을 걸거든.
카르미온: 사체의 시간을 마법으로 진행시켜서…… 이 엘피스의 대지로 만드는 거야.
마이라: 오라버니의 시간마법은 특출나거든. 많은 창조 생물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때는 오라버니가 동원되고는 해.
소클레스: 바쁜 와중에 불러내서 미안해. 사체가 안치된 노토스의 감탄 남서쪽으로 안내할게.

소클레스: 리카온에게 희생당한 건 이 아이들이야.
마이라: 아직 검증 도중이었지? 사명을 완수하고 별로 돌아가고 싶었을 텐데, 미래를 빼앗겨 버리다니 가여워라…….
알카이오스: 하지만, 뼈와 살은 흙으로 돌아가는 법. 이 아이들의 생명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있는 거야.
카르미온: 반쯤 사명감으로 쓰러진 생명은 가슴 아프지만. 있잖아, 퓌드. 넌 지금까지 그런 상황을 만난 적 있니?
카르미온: 너는 그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
> 니메이아 백합이라는 꽃을 바친다.
카르미온: 니메이아 백합? 이름은 참 예쁜데 처음 들어 보는 꽃이야. 최근에 등록된 품종인가?
마이라: 우린 마음을 담아 사람에게 꽃을 보내는데…… 사체의 넋을 달랜다는 발상은 하지 못했네. 원하는 것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꽃이라면 준비할 수 있어.
마이라: 그럼 이렇게 된 김에 시험해 보자. 퓌드, 따라오렴.

-

소클레스: 마이라 씨가 준비한 꽃은 따 왔어?
마이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소클레스: 괜찮아. 꽃을 준비해 줘서 고마워, 마이라 씨.
소클레스: 알카이오스 씨, 시작해 주겠어?
알카이오스: 한때 살아 숨쉬고,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쓰러진 육체여. 땅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을 길러 다오.
마이라: 멋진 추모였어. 별바다로 돌아간 그들의 영혼도 기뻐했을까? 정말로 선물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야.
카르미온: 동감이에요! 설마 사역마가 저희도 모르는 추모 의식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소클레스: 우리는 돌아가서 이번 일을 기록으로 남기자꾸나. 이건 아나그노리시스 천측원의 역사적인 기록이 되겠어.
소클레스: 알카이오스 씨, 이번에도 큰 도움을 받았군. 정말 고마워.
소클레스: 마이라 씨, 그리고 퓌드. 두 사람이 와준 덕분에 정말 멋진 추모식이 되었어.
카르미온: 후속 처리는 제게 맡겨 주세요! 먼 작가의 집에서 여기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6.14 16:22

#라비린토스 MAIN 컷씬&필드 대사 - 우리는 입구 앞에 모였다

알피노: 다 함께 장작을 모을 겁니다. 눈보라를 막는 모닥불을, 어둠을 밝히는 등불을 켜기 위해서!

에스티니앙: 훗…… 나 원…… 작은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장작조차 제대로 못 주워 오던 도련님이 저런 말을 할 줄 알게 되다니.
알리제: 이제 구속함에 바하무트는 없겠지만…… 그때 닫혔던 대미궁이 다시 북적거리게 되겠어.
알리제: 하지만, 그래…… 지금의 그들이라면 틀림없이 그 어떤 진실 앞에서도 야만신을 통한 재생에 매달리지 않을 거야.
알리제: 그들에게 맡기고 기다리자. 할아버지도 분명 웃으면서 지켜봐 주실 거야!
위리앙제: 제7재해 때, 에오르제아를 파멸로 이끈 달라가브가 종말로부터 별을 구하는 열쇠가 될 줄이야……. 아아, 스승이시여…… 별바다에서 보고 계십니까…….
산크레드: 파견단 녀석들, 종말의 재앙 앞에서도 저렇게 기운이 넘치다니. 제국과의 미래를 위해 갈레말드까지 달려간 녀석들이니만큼 그리 쉽게 좌절하진 않겠지…….
산크레드: 하지만 퓌드. 녀석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냐. 산크레드: 너와 알피노, 동료들…… 수많은 만남이 변화를 가져다줬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야. 옛날의 에오르제아를 아는 입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야슈톨라: 일사바드 파견단에 합류한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 그 힘을 모두 모은다면 알라그의 방어 체계도 무너뜨릴 수 있을 거예요.
야슈톨라: ……우리도 질 수 없죠. 안 그래요, 퓌드?
그라하 티아: 알라그의 지식이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되다니. 그 제국에서도 우주 진출은 그야말로 기술의 집대성……
그라하 티아: ……아니, 잠깐. 그 계획을 추진한 건, 분명………….

쿠루루: 후후, 알피노도 참 세계 각지에 든든한 동료가 이렇게 많다니…… 당신과 함께 세계를 누비고 다닌 덕분이겠지!
쿠루루: ……자, 그럼 나는 먼저 지상으로 돌아갈게. 각지에서 도착할 엑스아다만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니까!
쿠루루: 그리고…… 나한테도 든든한 연줄이 있거든? 어서 연락해 봐야겠어.
알피노: 쿠루루 선배의 연줄? 대체 누구지…….
쿠루루: 그건 비밀! 하지만 이럴 때 활약해줄 만한 사람이야!
쿠루루: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전 세계에서 도착할 물건들, 기대하고 있어!
06.19 23:29

#라비린토스 사이드퀘스트 - 사역마의 안구 보호

사역마 담당 술사: 아아, 네가 안약을 체험할 사람이구나. 링크펄로 얘기는 다 들었어.
사역마 담당 술사: 이 아이에게도 얘기는 했지만 약간 경계하는 모양이야. 일단 접촉하면서 상태를 살피는 게 나을지도 몰라. 아, 의외로 '쓰다듬어' 주면 이 아이도 좋아할걸.

감시원 스카네테: …………………….
사역마 담당 술사: 네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았나 보군. 지금이라면 괜찮아, '감시원 스카네테'에게 이 '스카네테 안약'을 넣어 줄래?
사역마 담당 술사: 그래그래, 너에게 익숙해진 것 같네. 이제 네가 어떤 옷차림을 해도 수상한 인물로 오해하지 않겠지.
사역마 담당 술사: 그러고 보니 네 동료 중에 엘레젠족…… 용기사였나? 그 사람을 수상한 인물로 판단해서 부리로 쪼려 했거든. 하마터면 이 아이가 반격당할 뻔했어.
사역마 담당 술사: 그 사람이 급히 멈춰 줬기에 망정이지……. 이 아이가 그 사람을 확실히 기억하게 만들어 줘야겠어.
사역마 담당 술사: 자, 안약 체험은 여기까지야. 이제 '아나이쟈'에게 가서 보고하면 돼. 다음에 보자.
06.21 22:19

#올드 샬레이안 사이드퀘스트 - 르베유르 가의 자선 사업

르베유르 가 시종: 앗, 퓌드 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저희와 함께 도시에 꽃을 심지 않으시겠습니까?
르베유르 가 시종: 무슨 상황이냐면, 아멜리앙스 님께서 오래전부터 이끌고 계신 복지 단체가 있는데 이 도시의 경관 미화에도 힘쓰고 계시거든요.
르베유르 가 시종: 도련님과 아가씨의 친구이신 당신께서 참여해 주시면 아멜리앙스 님도 아주 기뻐하실 겁니다. 어떠신가요?
> 왜 하필 이런 시기에…?
르베유르 가 시종: 아멜리앙스 님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싶으신 겁니다. 그러니 괜찮으시면 꼭 참여해 주세요.
르베유르 가 시종: 여기, 니메이아 백합 구근을 드리겠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다른 분들도 활동을 시작하셨을 테니 교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르베유르 가 접객하녀: 어머나……! 혹시 퓌드 님 아니신가요? 아멜리앙스 님께 당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르베유르 가 접객하녀: 아멜리앙스 님은 알피노 님과 알리제 님의 편지를 모두에게 읽어 주신답니다. 우린 모두 한 가족이라고 하시면서요.
르베유르 가 접객하녀: 그래서 모습을 뵌 적은 없지만…… 저희는 모두 당신께 친근함과 호의를 느끼고 있었죠.
르베유르 가 가사하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꽃을 심을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르베유르 가 가사하녀: 모쪼록 알피노 님과 알리제 님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덩치 큰 마법대학생: 앗, 당신은……! 발데시온 위원회 지부에 계셨던 '새벽의 혈맹' 일원 중 한 명이시죠!?
덩치 작은 마법대학생: 어쩜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다니! 저희는 샬레이안 마법대학의 학생이자 르베유르 가 쌍둥이의 후배랍니다.
덩치 작은 마법대학생: 무려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학하셨으니까 나이는 그분들이 더 어리지만요.
덩치 큰 마법대학생: 신동이라 칭송받던 두 분의 활약…… 특히 뛰어났던 졸업 논문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죠. 그런 전설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니 전 정말 감격했습니다!
덩치 작은 마법대학생: 새벽의 혈맹에 대한 소문도 일찍부터 듣고 있었어요. 저희도 언젠가 그분들처럼 섬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고 싶답니다.
덩치 큰 마법대학생: 언젠가 섬 밖에서 만나면 잘 부탁드릴게요!

-

르베유르 가 시종: 퓌드 님, 어서 오세요. 니메이아 백합 구근은 심으셨나요? 듣자 하니 이 꽃에는 '여행의 안전을 기원한다'는 꽃말이 있다더군요.
르베유르 가 시종: 도련님의 편지를 읽고 그 사실을 안 아멜리앙스 님은 그 후로 자녀분들과 당신의 험난한 여정이 안전하길 바라며 이 꽃을 심으셨다고 합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저희도 모두 같은 마음이지요. 먼 곳에서도 늘…… 여러분께서 안전히 여행하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08.08 22:56

#올드 샬레이안 사이드퀘스트 - 샌드위치와 프레첼

딕콘: 안녕, 뭘 주문할지 정했어?
딕콘: …………뭐야, 퓌드네.
딕콘: 알리제 아가씨는 푸르슈노 님과 화해했다지? 죽도록 바쁠 텐데 잠깐 짬을 내서 나한테 보고하러 일부러 찾아왔었어.
딕콘: 아, 맞다. 지금 좀 바쁜데 배달 일을 부탁해도 될까? 물론 보상은 지불할게.
딕콘: '라스트 스탠드 샌드위치'를 코뿔바다오리 광장에 있는 '라라펠족 노신사'에게 가져다줘. 잘 부탁한다.

-

라라펠족 노신사: 응? 자네는 '새벽의 혈맹'의……. 왜 그러나? 나에게 볼일이 있는 건가?
라라펠족 노신사: 아, 샌드위치를 가져다주러 왔군. 고맙네. 이 가게의 샌드위치는 맛이 일품이거든. 아들도 이곳의 프레첼을 아주 좋아했지.
라라펠족 노신사: ……나는 젊었을 적, 샬레이안 마법대학의 학생이었다네. 동기인 루이수아와는 마법학에 뜻을 둔 사람으로서 의기투합하여 매일 함께 연구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지.
라라펠족 노신사: 나는 대학에 남아 연구를 계속했더랬지.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고, 교수가 되고…… 이곳 올드 샬레이안에 터를 잡은 지도 무척 오래되었군.
라라펠족 노신사: 한편, 루이수아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계속 친교를 나눴다네. 내 아이도 그 친구를 잘 따랐는데 제자가 되고 싶다며 지원해서…… 결국 현인이라 불리게 되었지.
라라펠족 노신사: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모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었다네. 루이수아와 마찬가지로 에오르제아를 위해 목숨을 거는 그 모습이…….
라라펠족 노신사: 하지만 자네의 모습을 보고 확신했지. 자네들 '새벽의 혈맹'은 신념을 품고 걸어 나가고 아들은 자신이 이뤄야 한다고 믿은 일에 목숨을 바친 거라고.
라라펠족 노신사: …………샌드위치, 정말 고맙네. 오래 붙잡아 둬서 미안하군.
라라펠족 노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아들과 함께 싸워 주어서 고맙네.

-

딕콘: 돌아왔구나, 퓌드. 그 영감님이랑은 얘기했어?
딕콘: 영감님은 라스트 스탠드의 단골이거든. '새벽의 혈맹' 멤버들이 찾아온 걸 알고 정말 만나고 싶어 했어.
딕콘: 그래서 배달을 핑계 삼아 잠깐 이야기를 나눠 주면 좋겠다 싶었지.
딕콘: 도와줘서 고맙다. 자, 요깃거리를 준비했으니까 괜찮으면 너도 먹고 가라.
08.08 23:00

#라비린토스 사이드퀘스트 - 거울과 배의 자료 수집

아사사무: 이 벽을 좀 봐……! 여기에는 문제의 계획과 관련된 별바다 관측 기록이나 방주에 관한 자료가 보관되어 있어.
아사사무: 아, 괜찮으면 자료 모으는 일을 도와줄래? 나는 이미 모은 자료를 정리하느라 여유가 없어서…… 어때?
아사사무: 그럼 '별현미경 계획사', '별현미경 계획사 2', '방주계획 준비 회의록' 이렇게 3권을 가져다줘. 궁금하면 도중에 자료를 읽어 봐도 괜찮아.
아사사무: 이 자료들은 네게도 흥미로운 내용일 거야. 그럼 잘 부탁해.

별현미경 계획사
1 우리의 선진들이 얻은 지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들이 밝혀낸, 별의 의지와 접촉하기 위한 조건일 것이다.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인재. 물질계와 에테르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교착점'이라는 장소. 이 조합이 별의 의지와 교신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2 별의 의지에게 얻은 정보는 세계 질서에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고도의 정보 관리를 위해 본국의 지하에 새로운 '거꾸로 선 탑'을 짓게 되었다. 그리하여 라비린토스에 굴착 작업이 이뤄졌고, 발견된 '교착점'에 고정밀 에테르 거울 즉, 아이티온 별현미경이 세워졌다.

방주계획 준비 회의록 아이티온 별현미경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주선 건설 계획인 '방주' 계획이 비밀리에 시작되었다. 알라그 문명은 야만신을 핵으로 삼은 위성 '달라가브'를 비롯하여 그 구속을 유지하기 위한 라그나로크급 구속함 및 감시가 목적인 헤임달급 관찰정 등, 여러 우주선을 개발. 인류의 역사상, 가장 고도의 우주 진출 기술을 개발했다. 그들에게서 얻는 지식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아사사무: 어서 와. 자료는 다 찾은 것 같구나. 그럼 이리 줄래?
아사사무: 빠짐없이 가져왔네, 고마워. 아주 흥미로운 자료지……?
아사사무: 읽어 봤으면 알겠지만 일련의 계획이 여기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인들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있었어.
아사사무: 그 계획의 결실인 방주를 확실하게 띄워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들, 계획에 관여한 모든 사람의 사명이지.
아사사무: 계획은 그 중요성과 영향력 때문에 기밀로 지정되어 있었어. 하지만 기밀 지정이 풀린 지금, 계획의 역사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
아사사무: 모아 온 자료들은 그걸 위한 거야. 협력해 줘서 고마워. 널 위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사람들에게 역사를 알릴게!
08.08 23:24

#롤 퀘스트 회복 역할(Lv.90) - 열린 길 저편으로

카느 에 센나: 만약 에아 스라가 정말로 위신수이고 대정령을 원망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 의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카느 에 센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서 결판을 내도록 합시다!
카느 에 센나: 숲에 사는 모두가 힘을 합쳤기에 장로나무 가지를 각지의 나무에 접붙일 수 있었어요.
카느 에 센나: 이제 제가 육합 결계의 술식을 이용해 여기에 모인 대정령의 힘을 검은장막 숲 전체에 미치게 하면 됩니다. 그럼 숲의 자정 작용이 증폭되어 독도 제거할 수 있을 거예요.
카느 에 센나: 하지만 육합결계의 술식을 전개하기 위한 의식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도중에 글레이프니르가 공격해온다면…… 부탁드릴게요.
흰 뱀의 수호자: ……역시 나타났군! 영웅님, 카느 에 님을 지키세요!
카느 에 센나: 이 뿔이…… 숲의 정령이 내린 축복이 그토록 저주스러운가요? 제가 알던 그 사람은 특별한 선물이라고 했는데…….
카느 에 센나: 절망의 끝에서 갖게 된 가짜 뿔로 숲을, 인간을, 죽음의 사슬로 묶어야겠다면…… 제가 당신을 그 숙명에서 해방시켜 드리겠어요!
카느 에 센나: 육합결계의 의식이 끝날 때까지 두 분은 시간을 벌어 주세요!

-

카느 에 센나: 이 결계 안에 있는 한, 글레이프니르의 독기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흰 뱀의 수호자: 다만 녀석이 건재하니……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카느 에 센나: 아무리 가혹한 공격이라도, 그보다 더 큰 치유의 힘이라면……!

카느 에 센나: 무슨 수를 쓰려는 것 같습니다! 제 곁으로 오세요!
흰 뱀의 수호자: 녀석도 사력을 다하고 있군요……. 결계가 유지되는 동안에 쓰러뜨립시다!

카느 에 센나: 에아 스라…… 당신의 슬픔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한 것들을 위해서, 저는……!

카느 에 센나: 정령의 가호를 침식할 정도의 증오……! 결계가 더는 버티지 못할 수도 있어요!
흰 뱀의 수호자: 이대로 밀어붙이죠!

-

카느 에 센나: 육합결계의 정화작용을 검은장막 숲 전역에 이르게 하겠습니다!

숲을 좀먹는 흉악한 야수는 쓰러지고―――
다시 숲에 평화가 찾아올지니―――
―――축복을 받은 자여―――
숲을 지키려 하는 인간이여―――
―――그 노력에――― 감사를―――――――――


카느 에 센나: 저희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령의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카느 에 센나: 바라건대, 숲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했으나 그로 인해 길을 잘못 들어 야수로 변해버린 자를 용서하여 주시고 그자에게 안식을 주시옵소서…….
카느 에 센나: 에아 스라……. 그때 저에게 했던 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뿔의 아이이자 환술황으로서 당신의 몫까지 살아가겠습니다.
카느 에 센나: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카느 에 센나: ……글레이프니르를 처치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조력 덕분에 의식은 무사히 끝났어요.
카느 에 센나: 숲을 좀먹는 독은 전부 제거되고, 그 근원인 위신수도 사라졌습니다. 곧 평화를 되찾게 되겠지요.
카느 에 센나: 그럼 그리다니아로 돌아가도록 하죠. 각 지역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당신도 함께 가 주시겠습니까?
카느 에 센나: 감사합니다. 그럼 말없는 선인의 좌탁으로 와주십시오. 풍요신 제단에 있는 '조용한 도사'가 안내해 줄 것입니다.

-

카느 에 센나: 대정령의 정화 덕분에 위신수의 독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회복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카느 에 센나: 이 모든 것이, 전례가 없을 만큼 강대한 적을 상대로 몸을 던져 지켜 주신 당신 덕분입니다.
카느 에 센나: 위신수 처치에 협력해 주신 일에 대해 그리다니아의 백성을 대표해, 정식으로 감사드립니다. 흰 뱀의 수호자: 주제넘지만 저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생명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충의를 뛰어넘는 강한 의지. 영웅님의 싸움을 가까이서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흰 뱀의 수호자: ……큰 위험이 사라졌으니, 카느 에 님?
카느 에 센나: 왜 그러시죠?
흰 뱀의 수호자: 육합 결계의 술식을 전개하느라 많이 지치셨을 텐데……. 잠시나마 공무를 쉬시면 어떻겠습니까?
카느 에 센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흰 뱀의 수호자: 하지만……!
카느 에 센나: 이번 위기를 통해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카느 에 센나: 아직 어려, 뿔의 아이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에 저는 정령에게 받은 이 뿔이 저를 옭아매는 사슬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카느 에 센나: 하지만 벗의 말 한마디에 그것은 축복으로 변했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는 걸 배웠지요.
카느 에 센나: 환술황의 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중의 환술황으로서 저를 도와주는 동생들뿐 아니라 의지할 동료가 많이 있습니다.
카느 에 센나: 앞으로도 저는 제 마음을 속이지 않고 숲에 사는 모든 이들과 대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아갈 길을 정하는, 그런 환술황이 되고 싶군요.
>일 말고, 다른 하고 싶은 건?
카느 에 센나: 무엇을 우선시할지는 사람마다 다른 법. 저에게는 지금의 방식이 맞답니다.
카느 에 센나: 하지만 언젠가 제가 환술황에서 물러나게 되면…….
카느 에 센나: 결혼을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군요!
카느 에 센나: 저는 이번 일로 확신했습니다. 정령과 인간, 그리고 뿔의 아이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한, 이 나라는 어떤 난국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요.
카느 에 센나: 그러니 앞으로도 변함없이 저도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걷게 해 주세요.
08.14 22:09

#롤 퀘스트 근거리 공격 역할(Lv.90) - 화합을 향한 출항

와이스케트: 자, 단장 대행으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릴 때가 왔군. 사하긴족과의 화합이 잘 진행되면 우리 같은 야만신 전문 용병 집단은 필요없어질 거다.
브레이플록스: 슈우우…… 슈우우…… 바다영웅단 또 없어져? 모두와 못 만나면 고브 섭섭해……
랑드넬: ……정말 해산해야 하는 거냐? 역시 너희들이랑 함께 싸우는 게 나쁘지 않았다는 걸…… 막 떠올린 참인데.
로렌스: 바다영웅단이 없어져도 함께 싸울 수는 있겠지. 언젠가 또 세계가 우리의 힘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온다면.
로렌스: 그날이 올 때까지 '강자는 약자를 위하여'를 가슴에 품고 각자의 길을 걷는 거다.

와이스케트: 자…… 이걸로 임무는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단장 대행이 해야 할 일 하나가 남아 있어. 물론 부탁해도 되겠지?
> 게게루주를 잘 부탁한다!
와이스케트: 후우, 이제 겨우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군. 게게루주 어르신 밑에서 일하는 게 훨씬 편하다니까.
와이스케트: 하지만 뭐……네 밑에서 싸우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단장 대행.

랑드넬: ……빨리 끝내라.
> 귀곡부대 자대로 복귀!
랑드넬: ……큭. 바다영웅단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 내가 있을 곳은 귀곡부대라는 걸 떠올렸거든.
랑드넬: 잘 있어라, 단장 대행. 언젠가 너랑 또 싸우는 날이 오면 좋겠네.

우오드 눈: 난 준비됐다.
>우씨족에게 안부 전해줘!
우오드 눈: 훗, 지금의 나에게는 지켜야 할 일족이 있지. 이런 곳에서 빈둥거릴 때가 아냐.
우오드 눈: 하지만 오랜만에 녀석들과 함께 싸운 것도 뭐 나쁘지는 않았어…….

샤마니 로마니: 화끈하게 부탁드립니다.
> 맛있는 포도주 생산에 집중하도록!
샤마니 로마니: 알겠습니다. 용병 일이 끝났으니 포도주 항구로 돌아가야겠지요.
샤마니 로마니: 오랜 시간 숙성시켰다가 마시는 포도주 맛은 각별합니다. 바다영웅단 역시 이렇게 가끔씩 소집되는 게 오히려 딱 좋을 겁니다.

브레이플록스: 슈우우…… 슈우우…… 단장 대행 해산 명령 난 준비됐어~!
>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도록!
브레이플록스: 단장 명령 알았다~! 해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어~!
브레이플록스: 모두와 함께 놀아서 재밌었어! 다음 기회에는 새로운 무기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

로렌스: 어디, 그럼 나도……
멜위브: 바다영웅단이 해산했을 때처럼 또 자취를 감출 생각인가?
멜위브: 네가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건 힘 있는 자가 부와 권력을 쥐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해적 시대의 재림을 바라는 자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해서지?
로렌스: 너무 나갔어. 난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을 뿐이다. 새 시대를 여는 건 젊은 녀석들한테 맡겨야지.
로렌스: 사하긴족과의 화합이 이루어지면 야만신 문제도 해결될 거다. 그렇게 되면 바다영웅단 같은 존재는 필요 없어지겠지. 두목이 부탁한 몫은 진작에 해냈고 말이야.
멜위브: ……죽음의 징벌의 방아쇠를 당긴 그날, 함께 죄를 짊어져 준 벗이 없었다면 내 마음은 문드러지고 말았을 거다.
멜위브: 고맙다, 로렌스.
로렌스: 내가 네 죄를 짊어진 게 아냐. 네가 우리 은모래 일가 전체의 죄를 짊어진 거지.
로렌스: 고생하게 해서 미안했다.
로렌스: 이제 제독이라는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아냐, 여기서 더 말하면 재미없겠네.
멜위브: 물론이지. 이제서야 거함 바일브랜드의 닻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함장 혼자 먼저 내릴 수야 있겠나?
로렌스: 훗…… 역시 넌 그 두목의 딸이라니까.
로렌스: 당신한테 제대로 인사를 못 했네. 우리 단원들을 챙겨줘서 고마웠다.
로렌스: 어쩌면 당신과는 또 어디서 만날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다만 그때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걸로 해줘. 내 정체는 안개수염이 숨긴 보물급으로 비밀에 부치고 싶거든.
로렌스: 그럼 난 이만 간다. 둘 다 잘 있어.

멜위브: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났군.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구하지 못한 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라네.

멜위브: 모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군.
멜위브: 코볼드족과의 평화 조약에서 시작된 수인들과의 화합도 이걸로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네.
멜위브: 물론 우리가 서로를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지. '자기와 다른 존재'에 공포를 느끼는 건 인간도 수인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멜위브: 하지만 개개의 차이를 만드는 건 종족이나 태생이 아닐세. 같은 피부색을 지닌 자들조차 서로 싸워온 것이 인간의 역사. 동족이라 해도 하나하나 다른 마음을 지닌 다른 생물이지.
멜위브: 그러니 자신과 상대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알기 위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종의 차이를 뛰어넘어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 걸세.
멜위브: 그러기 위해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국 백성들과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겠지.
멜위브: 누군가가 강요한 '화합'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화합'을 실현하기 위해서.
멜위브: 자네에겐 언제나 도움만 받아서 미안하네.
멜위브: 언젠가 림사 로민사의 제독과 에오르제아의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자네와 술잔을 기울이고 싶군. 그때는 영웅담에는 실리지 않은 자네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멜위브: 그럼 나는 제독실로 돌아가서 이번 일의 뒷 처리를 하겠네.
멜위브: 자네는 라자한 유성의 방에 있는 '림사 로민사 주재 무관'에게 종말의 야수를 둘러싼 사건의 경과를 공유해 주겠나?
멜위브: 당신을 쏜 이 총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저는 계속 걸어 나가겠습니다, 아버지…….
08.17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