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속의 나나니 단편 산호
어려서부터 불운만 따르던 아이 ‘유리’, 요정을 만나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요정의 유충을 성체로 키워내기 위해 피 터지게 분투하는, 처절하고 아름다운 생존기
그것은 이유를 넘어 계시였다.
트위터에 첫 업로드됐을 때 너무 인상 깊게 읽어서 출간 알림을 신청했던… 드디어 받았다!! 누가 봐도 벌레 좋아하는 사람이 그린 벌레 만화라서 정말 인상 깊고 좋았음. 산호님 작품은 연옥당만 봤는데, 이런 긴 단편작을 읽으니 연옥당 때와는 또 느낌이 다르면서도 '코어'만큼은 변하지 않는구나 싶어서 웃겼다. 특유의 건조한 표현이라 해야 할지, 서술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이 작가님의 만화가 좋다.
사실 작품 볼때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는 게 아니고 좋았다/아니다 정도의 인식만 있어서(…) 구체적인 감상은 당장 남기진 못하겠고, 초판 사양이 완전 아트북으로 나온 게 좋아서 울음… 하드커버 양장의 유리병 안에 담긴 유리의 세계가 면지로 넘어가면 확장되는 것이, 뒷표지 면지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것이 유종의 미를 거둔 나나니와 유리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고. 특전으로 같이 온 곤충 관찰기록 노트와 나나니 책갈피도 소중하게 안음… 무엇보다 스크린 상으로만 보던 나나니와의 마지막 재회 장면이, 펼침면으로 되어 있어서 거대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인상깊었다. 이게 바로 기어이 실물을 소장하고야 마는 이유겠지……
유리가 새장 안에서 나오자 나나니가 우화하는 것, 그리고 유리가 유리병을 깨어 나나니를 멀리멀리 날려보내는 장면은 아직도 정말 좋아하는 부분. 세 번씩이나 곱씹고 나서야 주인공의 이름이 '유리'인 이유를 깨닫게 되어서 또 한 번 더 읽었던 것 같다. 깊이 알 수록 사랑하게 된다. 아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포옹하거나, 파헤치거나. 작가의 말에는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만화라고 적혀 있는데, 인상 깊어서 여기에도 붙여 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