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하면 배가 고프기 마련.
몬스터를 먹으며 대 미궁 ‘황금성’을 답파하라, 용사들이여! 먹방 던전 판타지 개막!
슬라임, 미믹, 바실리스크, 그리고 드래곤!! 짓쳐드는 몬스터들을 먹고, 나아가라!!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계속 먹어야 해.
벼르고 벼르던 던전밥을 드디어 봤다… 원래 미스룬이라는 친구한테 관심 있었는데 이번에 커미션으로 이친구가 들어와서, 리디 세일하길래 홧김에 전권소장 갈김. 쟁여놓고 하루에 하나씩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14권 전부 달려버림 다 망했어
던전물에 요리 만화를 결합해 소재부터 흥미 어그로 끝내주는데
마물도 요리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괴짜 주인공의 사상을 보다 보면 그 주변의 동료들처럼 감화되는 느낌이랄까, 쿠이료코의 욕망이 부여된 게 라이오스라는 캐릭터라는 감상이랄까. 난 원래도 인외충 크리쳐충 퍼리충이었는데 안 그런 사람이 접해서 인외충 돼서 나올 것 같은 만화
(어쩌면 이조차도 인외충인 내 편견일 수도 있다…) 모든 일의 시작점이 파린이고, 그 마지막 마무리도 파린이라는 건 몰랐는데(정확히는 1권부터 그렇게 먹히면서 시작하는 줄 몰랐다) 레드 드래곤 파린에게 너무너무너무 지대한 흥미가 있어서 봤고 결과 :
대 만 족!!!!!!!!!
스토리야 말뭐 전개흐름에 개그 완결까지 완벽하고, 그림이 진짜 너무 아름다워서 종이책 소장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만화책은 실물소장판데 책장 부동산 이슈가 좀 있어서, 이번 기회에 e북이라는 신문물을 접해볼까~ 했다가 그냥 소비 2배이벤트 하게 생겼다. 다 망했어2 천사콤 날개콤 크리쳐콤 있어서 파린이랑 날개사자 나올 때마다 끝내주는 깃털이랑 날개묘사를 몇 분을 들여다봤는지 모르겠다… 작품 후반부는 거의 뭐 나를 위한 진수성찬? 밥? 같은거였음. 쿠이료코씨의 세계관이나 마물에 대한 설정의 해상도가 정말 높고 집요한데, 이건 정말 동물과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릴 수 없는 작품이겠지, 싶어서 보는 나까지 푹 빠져드는 만화였던 것 같다.
인간의 필수욕구 중 하나인
식食과 그에 얽힌 욕망을 주제로 하여 던전 안의 마물과, 그 생태계 안에 침범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식사라는 소재로 그려내는게 정말 너무 참신하고 좋았음…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주인공 파티는 저마다의 목표가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으나 그들이 동행하는 이유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애초에 그런 것을 캐묻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그렇지만 함께 동고동락하고, 밥을 먹으며
'식구食口'가 되어가는 과정에 서로가 서로의 소중한 인물이 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딛어 나가는 성장서사가 정말 눈물겹게 재밌다. 식사라는 행위는 누군가에겐 존엄한 행위이고, 누군가에겐 필요조차 없는 사치이고, 누군가에겐 일생의 기쁨이다. 서로의 추억과 문화를 나누어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이자 '다음'에 대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작품 내내 그러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어서 읽다 보면 자연스레 배가 고파지는 기분이 든다. 끝내주는 작화로 먹음직스럽게 그려진 마물식과 레시피가 입맛을 돋우는 것은 덤이고.
작중 등장하는 악마의 존재는 인류를 존속해온 그 행위 자체의 부피를 거대화시켜 놓은 듯한 형상인데, 결국 그의 존재조차 인간의 욕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과욕이 파멸을 부른다는 뚜렷한 주제라서 흥미로웠다.
자,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뭘 먹을까?